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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남일보] 구병원과 함께 하는 대장·항문이야기. 5 - 치루와 크론병 치루
보도일자 2019-05-07 조회수 1709
작성일 2019-05-10 오후 3:50:32 작성자 관리자
기사링크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90507.010190748130001 기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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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 많은 항문질환…채소·과일 위주 식생활이 필수

2009년부터 2019년까지 구병원의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치루는 매년 6%대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크론병 치루는 무려 30%에 달하고 있다.
치루는 3대 항문질환의 하나다. 남성에서는 치핵-치루의 순으로 많이 발생하고, 여성에서는 치핵, 치열에 이어 많은 항문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서양인의 항문질환이 높다고 알고 있지만 문헌에 의하면 한국인의 항문질환 빈도가 서양인보다 더 높고 그 정도도 심하다.

특히 크론병 치루(누공성 크론병)는 환자의 일상생활을 어렵게 하고 이로 인해 수술도 여러 번 받게 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일반적인 약제(염증 조절제, 면역억제제)의 투여로는 잘 치료되지 않으며 수술만으로도 치료가 되지 않는 질환이다.


항문·직장 주위 감염이 원인…고열·심한 통증 동반
수술 받더라도 생물학적 치료제 투약해야 좋은 효과
기름기 적은 육류 섭취…규칙적인 배변습관 길러야



치루와 크론병 치루는 대부분 이전에 형성된 항문농양의 결과다. 내외괄약근간에서 항문선의 감염에 기인하며 이로 인해 작은 터널이 생긴 것을 ‘치루’라고 한다. ‘항문농양’은 항문이나 직장주위의 감염된 고름주머니를 말하며, 항문 바로 안쪽의 항문선이 박테리아나 이물에 의한 감염으로 생긴다. 항문주위 농양은 갑자기 고열, 통증이 심해져 몸을 가눌 수 없을 경우 응급수술이 필요하다. 

크론병 치루는 상당수 장관 크론병의 증세와 일치하는 경향을 보여 일단 크론병이 의심되면 철저한 장관검사와 더불어 전문가에 의한 약물치료가 동반돼야 하며 항문병변에 대해서는 일반 치루 환자와는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 장 질환에 대한 완치가 없듯이 항문크론병도 1~2회 수술이나 약물치료로는 완치가 불가능하므로 평생을 관리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며, 다양한 약물치료와 증상개선을 위한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하다.

2009년부터 2019년까지 구병원의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치루는 매년 6%대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크론병 치루는 무려 30%에 달하고 있다.

대장항문영역에 있어서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진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대장항문외과 수장인 페자 렘지 교수는 ‘향후 크론병 치루는 전문클리닉에서의 진료가 효율적이고 내과와 대장항문외과의 긴밀한 협진만이 환자를 잘 진료할 수 있고 대장항문전문의들도 전문적인 식견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치루의 진단은 우선 외래에서 진찰되고 수술할 때가 최종 진단이 된다. 외래에서는 항문에 관계되는 병변임을 확인하는 데서 시작하고 다음으로 어떤 타입의 치루인지 진단한다. 필요에 따라 항문초음파, CT, MRI 등의 검사를 해야한다.

치루 증상은 지속적인 통증으로 때로는 부종이 동반되고 항문 주위의 피부 자극과 배농, 불쾌감 등이다. 치루 치료에는 수술이 요구된다. 대개 치루 수술은 단순하지만 괄약근 손상이나 변실금 등 합병증의 가능성이 높아 대장항문 전문의가 시행해야 한다. 주로 항문괄약근의 일부를 절개해서 터널을 열고 항문 안쪽과 바깥쪽 구멍을 연결해서 절개한 터널을 안쪽에서 바깥으로 치유될 수 있도록 고랑을 만드는 것이다. 

상당수의 환자는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재발이 많다. 특히 크론성 치루는 환자를 오랫동안 고생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항문 질환이다. 크론성치루의 치료를 위해서는 적절한 시점에 수술을 하고 이후 생물학적 치료제를 투약하여야만 좋은 치료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치루의 예방법으로 변의 양을 많게 하는 채소, 과일 등의 식이섬유 위주의 식사를 하고, 변을 규칙적으로 보도록 해야 한다. 변을 무리하게 보거나 불규칙하게 볼 경우 항문질환이 많이 유발된다. 과음은 밤 늦게까지 이어질 수 있고 수면을 방해해 면역기능을 떨어뜨려 항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므로 자제해야 한다. 또 매운 음식은 그 자체가 통증을 유발하고, 변이 불규칙해지면 항문에 악영향을 미친다.

크론병 치루는 재발의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대장과 항문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인 치료와 검사 및 식생활 실천사항이 필요하다. 즉, 섬유소가 적고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하고 육류는 기름기가 적은 부위를 가급적 삶아 섭취해야 한다. 지나치게 섬유질이 많은 과일과 채소, 주스, 우유 등은 장 운동을 자극하거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질병을 치료하는 것은 의사만의 역할이며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환자 스스로가 자신의 병에 도움이 되는 점은 무엇이며 피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구자일 (구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