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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일신문] 의료시스템 선진국 한국
보도일자 2013-08-05 조회수 5781
작성일 2013-08-05 오후 5:35:31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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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우리나라 반대편에 있는 남아메리카의 온두라스에서 한 환자가 찾아왔다. 삼륜 오토바이 택시를 모는 서른한 살 나훔 이삭 씨. 그는 탈장 치료를 위해 코스타리카, 파나마, 네덜란드 등 3개국을 거쳐 40시간의 비행 여정을 무릅쓰고 필자가 있는 병원으로 왔다. 처음엔 비교적 간단한 탈장수술을 위해 지구 반대쪽에서 여기까지 찾아온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나니 그 심정을 조금이나마 동감할 수 있었다.

이삭 씨는 12년 전부터 탈장으로 고생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은 심해졌고, 일상생활조차 어려웠다. 장이 사타구니 쪽으로 튀어나와 고환마저 부풀어 통증이 심해지면 고환을 눌러주는 압박팬티를 입고 12년을 견뎠다고 한다. 그러던 중 다행히 한인 선교회와 인연이 닿아 새 삶의 가능성을 보게 됐다. 처음 한인교회 목사는 미국에서 수술받는 것을 검토했다.

그러나 2천만원에 이르는 수술비와 비자 문제까지 겹쳐 결국 미국행을 포기했다. 백방으로 수소문하던 중 필자가 있는 병원과 연결돼 미국 워싱턴의 한인교회에서 항공료를 부담하고, 수술은 병원 측이 무료로 해주기로 하면서 나훔 씨의 한국행이 결정됐다.

최근 들어 해외 교포 환자들을 진료할 때가 종종 있다. 미국, 캐나다, 중국, 동남아, 남미 등지의 교포들은 수술이 필요하거나 종합검진을 받기 위해 귀국하는 경우가 있다. 교포들의 말에 따르면, 캐나다에서는 가정 주치의 위주의 진료 시스템을 갖고 있는데, 가령 항문 밖으로 혹이 돌출돼 통증과 부기가 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워도 가정 주치의가 대장항문 전문의에게 갈 수 있는 진료의뢰서를 발급해 주지 않으면 전문의에게 진료조차 못 받고, 몇 달씩 기다려야 한단다.

미국 교포들은 현지 진료비가 너무 비싼 탓에 한국에서 치료를 받고 왕복 비행기 값을 부담해도 오히려 돈이 남는다며 우스개를 한다. 미국의 경우 맹장수술이나 치핵수술의 경우 2천만원, 분만비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4천250만원, 대장내시경 검사비도 200만원이나 된다고 한다. 의심스러워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실제로 그랬다.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얼마 전에 ‘미국에서 치핵수술 경험담’을 인터넷에 올린 교포의 글을 보자. ‘미국 수술 비용에 대해 공유하려고 합니다. 치질수술 비용이 약 2만달러(2천만원) 조금 넘게 나왔습니다. 말이 안 되게 비싸지요? 처음 명세서를 보고 뒤로 넘어지는 줄 알았어요. 이곳 교포 분들은 보험이 없으면 무조건 한국에 가서 수술을 하고 오는 게 모든 경비를 포함시켜도 월등하게 유리합니다.’

해외 교포들이 왜 한국에서 진료, 검사, 수술을 받으려고 하는지를 새삼 알게 됐다.

구자일 구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