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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남일보] 전문의에게 듣는다 - 직장탈출증
보도일자 2015-09-30 조회수 4588
작성일 2015-09-30 오전 9:46:47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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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대변 볼 때 항문 밖으로 아기 주먹만한 살덩어리가…









그래픽=김유종기자 dbwhd@yeongnam.com
김모 할머니(70)는 50년을 함께 살아온 남편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었다.

바로 변을 볼 때마다 장기가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는 증상이다.

처음에는 조금 불편함을 느꼈을 뿐인데, 최근 어른 주먹만 한 크기로 커져 결국 병원을 찾았고, ‘직장 탈출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 할머니는 한 달 전 수술을 했고, 지금은 일상생활에 전혀 불편이 없어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김 할머니처럼 직장 탈출증으로 고생하는 노령층이 늘고 있다.

직장(곧창자) 탈출증은 항문조임근을 통해 직장 전벽이 탈출된 상태를 말한다. 흔히 말하는 탈항은 항문 밖으로 점막이 나온 경우와 치핵, 직장 전층이 나온 경우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고, 점막만 탈출된 경우를 부분 탈출증 또는 점막 탈출증이라 한다. 완전 탈출증은 근육층을 포함한 직장 전층이 밀려 나온 상태로, 점막 탈출증이나 치핵과 구분된다. 완전 탈출증은 밖에서 보면 직장이 뒤집어져 튀어나와 두꺼운 동심성 과녁 모양의 주름을 이루고 있다.








구자일 구병원장




항문조임근 통해 직장 튀어나오는 병
여성이 환자의 85%…60대 이후 흔해
대부분 변비 병력…출산도 원인 꼽혀

변실금 등 배변상 불편감이 초기증상
치질과 달리 피 나는 경우는 드물어
심해지면 기침·재채기 때도 돌출돼

노령층은 탈출 점막 자른 후 밀어넣고
젊은층은 전신마취 후 복강경 수술을

구자일 구병원장은 “직장 탈출증은 완전 탈출증이 더 흔하고 환자의 85%가 여성이다. 여성의 경우 60대 이후에 가장 흔하며 50% 이상이 70세 이상에서 나타나는 반면, 남자는 전 연령층에 균등하게 분포되어 있고 오히려 20~30대에 흔하다”며 “소아는 생후 첫 1년 내 가장 빈발하고, 보통 3년 내에 발생한다. 분만 후 직장 탈출증이 더 잘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구병원이 지난 5년간(2011년 9월~2015년 8월) 직장 탈출증 환자를 분석한 결과, 전체 149명 중 111명인 85%가 여성이었다. 특히 여성 직장 탈출증 환자 중 91%가 60대 이상이었다.

대부분 환자가 변비 병력이 있고, 일부 환자는 잦은 설사 병력이 있어 배변 시 과도한 긴장이 중요한 원인이다. 또 출산 후 근육이 약해지면서 직장 탈출증이 오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치질로 병원을 찾았다가 직장 탈출증 진단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치질과 직장 탈출증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구 병원장은 “직장 탈출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대변이 조금씩 세는 변실금과 변비, 항문 주위에 점액 발생, 탈출증 발생이다. 반면 치질은 피가 자주 나지만 직장 탈출증에서는 피가 나는 경우가 아주 드물다”고 설명했다.

또 직장 탈출과 돌출이 있다. 초기에는 배변 시에만 돌출하지만 진행이 되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도 발생한다. 쉽게 표현해 길을 걷다가도 직장이 탈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초기 단계에서의 증상은 배변 조절의 어려움, 불편감, 불완전 배변감, 이급후중 등이다. 탈출된 직장의 점액 분비로 인해 점막이나 항문 주위 피부 박탈, 궤양이 발생하기도 하고, 항문 소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출혈, 긴장성 변비, 변실금이나 요실금, 자궁 탈출증 등도 동반될 수 있다.

그렇다면 치료는 어떻게 이뤄질까.

탈출된 직장은 조기에 원래 위치로 되돌려 놓는 것이 중요하다. 탈출된 직장에 지속적으로 부드러운 압력을 가하면 성공할 수 있는데, 원상 회복 후에도 다시 튀어나오는 경우엔 양쪽 엉덩이를 테이프로 붙이면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긴 하지만 가장 근본적 방법은 수술이다.

수술 방법도 전신마취에도 문제가 되지 않는 젊은 층이냐, 전신마취가 어려운 노령층 또는 기저질환자냐에 따라 접근 방법도 달라진다.

노령층의 경우 통상적으로 점막만 4㎝ 미만으로 나오는 경한 증상이면 탈출된 일부 점막만 잘라내서 장을 아코디언처럼 주름을 잡아 항문 속으로 밀어 올리게 된다. 이렇게 하면 원상 복귀가 가능하다. 반면 점막을 비롯해 직장까지 4㎝ 이상 탈출된 경우 직장의 일부를 잘라서 항문 속으로 밀어넣게 된다. 이렇게 하면 재발 가능성이 아주 낮아진다.

이에 비해 전신마취가 가능한 젊은 층 또는 건강상 이상이 없을 경우 복강경수술을 이용해 직장탈출증을 치료하게 된다.

복강경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점막이나 직장을 절단하지 않고도 원상 복귀가 가능하고, 재발 가능성도 아주 낮아진다는 것이다.

구 병원장은 “항문 쪽이 심하게 튀어나오는 등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자가진단을 통해 단순히 치질이라고 생각되더라도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한다면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