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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일신문] 대장게실, 갑자기 항문에서 피가 펑펑!
보도일자 2018-12-18 조회수 5585
작성일 2018-12-24 오전 10:39:55 작성자 관리자
기사링크 http://news.imaeil.com/SocietyAll/2018121716204153727 기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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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음
구자일 구병원 병원장구자일 구병원 병원장

연말을 맞아 송년회가 한창이다. 분위기가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술과 고기안주는 여전히 송년 모임의 주인공인다. 대구의 자동차 부품 제조 기업에서 전무로 근무하는 정달수 씨(59·가명)는 평소에도 업무의 특성상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고, 술을 자주 마시며 주로 육류 안주를 찾는 습관이 있다.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이 많다보니 스트레스도 많다. 이런 고단하고 지친 일상은 11월 말부터 시작된 각종 송년모임들로 인해 최고조에 이르렀다.

얼마 전 정 씨는 잠을 자다가 새벽에 갑자기 복통과 함께 다량의 혈변이 나왔다. 무슨 영문인지 알 수가 없어 충격이 컸다. 급히 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대장내시경 검사 결과 상행결장의 게실(憩室)로 인한 출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출혈 부위를 클리핑(묶는 수술법) 하고, 경과 관찰을 위해 이틀간 입원 치료를 한 뒤 퇴원했다. 그러나 같은 증상이 수차례 반복되었고 정상생활로 복귀하기까지 한 달은 족히 걸린다는 진단이 나왔다.

30여 년 간 택시를 운전한 박진수(60·가명)은 더욱 황당한 경우였다, 손님을 모시고 운전하던 중에 다량의 항문출혈이 발생한 것이다. 박 씨도 손님도 깜짝 놀라 어쩔줄 몰라했다. 병원에서의 검사 결과 우측대장에 다발성 게실로 인한 출혈이 발견되었다. 출혈량이 너무 많고 내시경 시술로 지혈이 되지 않아 우측대장을 잘라낼 수밖에 없었다.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갑자기 배가 아프거나 항문출혈로 인해 응급실을 찾는 게실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사실 게실은 75~80%가 무증상이기 때문에 이처럼 응급실을 찾는 경우보다 내시경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구자일 구병원 병원장은 "최근 10년간 진료한 5천여 명의 게실 환자를 보면 40대가 전체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그 다음은 30대 24%, 50대 22%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70% 정도 많았다."면서 "특히 사회적 활동이 많은 40대의 경우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았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여성의 비율이 더 증가했다."고 말했다.

대장게실대장게실

◆ 대장의 벽에 주머니가 생겼다!

게실은 대장의 장벽이 약해져 생기는 꽈리 모양의 주머니를 말한다. 재미있는 것은 휴게실(休憩室)과 같은 한자를 쓴다는 점이다. 장 안쪽에서 봤을 때 방처럼 오목한 공간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게실은 대장에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식도 벽이 약해져서 생기는 식도게실, 십이지장 벽이 약해져 생기는 십이지장 게실이 있다. 게실이 여러 개 나타나면 게실증이라 하고, 게실 안쪽으로 대변이나 음식물 찌꺼기 등의 오염물질이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면 게실염이라고 한다.

또한 돌출되는 대장벽이 점막과 점막하층에 극한 된 경우는 '가성게실'이라 하고, 근육층을 포함한 장벽의 전층이 돌출되어 주머니를 형성하는 경우를 '진성게실'이라고 한다. 가성게실과 진성게실은 발생하는 부위와 양상, 원인이 모두 다르다.

진성게실은 선천적으로 생기며 주로 한 개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우측대장에 생긴다. 동양인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반면에 가성게실은 후천적이고 여러 개의 게실이 생기며 좌측대장에 주로 발생한다. 식습관이나 변비, 대장 내 압력의 증가, 장운동의 이상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 과도한 음주·육류섭취가 원인?

게실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장벽의 특정 부위가 선천적으로 약한 경우나 나이가 들어 탄력성이 떨어지면서 혈관과 장관의 근육층 사이에 틈이 생겨 점차 넓어져 나타날 수 있다. 게실은 또한 저섬유 식사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섬유소가 부족한 식사는 변비를 일으키고 대장의 과도한 수축작용을 초래하기 때문에 대장 내의 압력이 증가한다. 이로 인해 대장 벽의 약해진 부분이 주머니처럼 부풀어 오르거나 장점막이 탈출하여 게실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과도한 음주와 붉은색 고기를 주로 먹는 식습관으로 인해 대변량이 줄어들고, 이에 따른 배변습관과 게실 발생의 관련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대장게실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고단백·고지방·저섬유질 음식을 주로 먹는 국가에서 발생 빈도가 높다. 복부 피하지방량이 증가할수록 게실염에 걸릴 위험이 최대 2,9배, 복부 내장지방량이 많아진 경우에도 게실염 발생위험이 2,4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게실의 대부분은 증상이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게실이 있는지조차 모른다. 섬유질이 부족한 식사를 하면 배가 더부룩하고, 장에 가스가 차고 복통이 생길 수 있다. 합병증으로 나타나는 감염과 출혈은 흔한 증상이 아니다. 그러나 염증이 생기면 배가 아프고 메스껍고 열이 난다. 이런 증세와 출혈이 있을 경우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게실출혈은 게실에 염증이 생기지 않아도 게실 내에 괴어 있던 장의 내용물이 가까이 있는 가는 혈관을 상하게 하여 출혈을 유발한다. 활동성출혈일 때에는 '배가 꾸륵거린다'고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심해지면 대장에 천공이 생겨 장의 내용물이 복강 내로 넘쳐 나오게 되어 복막염을 일으키고 장폐색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사례는 대단히 드문 편이다.

◆ 최고 38% 높은 재발률 '주의'

게실은 배변습관, 식습관 등의 주요증상을 바탕으로 항문경검사와 대장내시경검사, CT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항문경검사로 선혈을 동반하는 다량의 출혈이 관찰되는 경우에는 대장내시경을 포함한 긴급 대처가 필요하다. CT는 게실 주위 합병증을 관찰하기 위해 시행할 수 있다. 게실 출혈이 의심되어도 활동성출혈이 아니면 서둘러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할 필요는 없다. 출혈이 멈추고 1주일 정도 경과한 후에 검사를 해도 충분하다. 선혈을 동반하는 다량의 출혈이 관찰되는 경우에는 환자의 의식이 안정되어 있다면 대장내경검사를 한다. 또 장정결제 복용 등의 전 처치를 할 여유가 없으므로 물로 씻어내면서 내시경검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출혈하고 있는 게실이 발견되면 대부분 클립핑으로 지혈이 가능하다.

게실의 출혈은 대부분 자연 지혈되어 가볍게 쾌유되지만 재출혈율은 22~38% 비교적 높다. 드물지만 지혈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 이때 대장내시경검사를 통하여 출혈게실이 특정 가능하면 클리핑을 한다. 간혹 대량출혈로 인해서 환자가 의식이 유지되지 않는 경우, 혹은 지혈과 출혈을 반복하는 경우, 그리고 대장에 천공이 생겨 장의 내용물이 복강 내로 넘쳐 나오게 되어 복막염을 일으키며 장폐색이 생길 경우에는 외과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구자일 병원장은 "게실의 10~20% 정도가 게실염으로 발전하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 올바른 식습관과 배변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장의 연동운동을 정상화하기 위해 섬유질이 풍부한 현미, 야채 위주의 식사를 하고 하루 1.5리터 이상의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 역시 좋은 예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도움말 구자일 구병원 병원장